하... 이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밀린 4월 자타를 오늘 새벽 내내 쓴 거예요.
제가 자타 하나 포스팅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인데요...
걍 밤샘했습니다. 어쩔 수 XXXXX
제가 진짜 바빴어서 자타를 꽤나 많이 밀렸었거든요. 한 번도 자타를 이렇게 많이 밀린 적이 없었는데... 그래도 자간님은 천천히 써도 된다고, 바쁜 거 알고 있다고 해주셔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좀좀따리 쓰고 있긴 했거든요.
근데
근데 여러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걍 밤샘을 하고서라도 자타를 다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제가 활 씨에게 청혼이라면서
사주함(혼례함)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진짜 이렇게 가볍게 장난으로 (저만) 넘어간 대화였어요....
뭐 자간님이랑 결혼이라는 소재에 대해서 대화를 많이 나누기도 했어서 그런.. 종류의 대화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넘어갔었거든요. 근데 나만 가볍게 넘어간 것이었음을.
미치겟다 ㅠ
~ 우당탕탕 4월 29일의 아침(?) ~
일어나자마자 택배가 도착했다고 알려주신 제 자간님...
진짜 눈도 다 못 뜬 상태에서 부랴부랴 현관문 앞을 살펴봤어요.
저는 사실 400일 선물인 줄 알았어요.
400일은 챙기지 않기로 했었거든요. 300일도 이미 챙겼고... 1주년도 챙겨서 사실 안 챙겨도 되는 기념일이라고 생각... 했음! ㅎ... 근데 택배가 도착했길래 아 자간님 ㅠㅠㅠㅠ.... 결국 챙겨주셨어... 뭐 이런 생각을 했었더란 말이죠...
근데...
사주함이었음........................
아 그쵸 ... 함은 신랑이 신부집으로 보내는 거지..............
함진아비 역할을 맡아주신 우체국 택배 기사님 감사드립니다..(이런 말)
예물..?(직녀소와 목단 거울)에 혼서와 사주보까지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진짜 이활같네............진짜로...............
백지한이라면 뭔가 다이아 약혼 반지와 함께 멋진 프러포즈를 준비하는 게 더 어울리는 것 같고.. 유예도 진짜 무슨 드넓은 꽃밭이나 그런 곳에서 부드럽게 웃으며 프러포즈를 할 것 같은데
진짜 걍 냅다(ㅋㅋ) 사주함을 보내는 게 ㄹㅇ 이활 같아서...
제가 지금 머리가 고장난 걸까요? 진짜 이활이 할 것 같은 청혼이에요.
공식에서 나온 이활의 나이가 nnn살이기 때문에, 이런 전통 혼례 방식에 대해 당연히 잘 알 테니까요..
혼서에는 진짜 한지에... 붓글씨가 써져 있었는데요......... 저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봇주님 잠깐 나와보십시요
뭐하자는 겁니까 저를 죽이시려고 지금........
아니 혼서는 따로 양식이 있지 않나요. (미스터 선샤인을 너무 많이 봄) 누가 시를 써서 보내는데!!!!! 하 근데 이게 더 이활 같아서 열받아요 ㅠㅠㅠ 이야기 속에서 태어난 존재니까 혼서지를 양식에 맞춰서 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긴 하네요.
신선이라 그런가 오히려 시를 써서 준 게 더 어울리고 제 취향이에요 ㅠㅠ
혼서에는 영반월(詠半月)이 써져 있었는데요.
誰斷崑山玉 (수착곤산옥)
裁成織女梳 (재성직녀소)
牽牛離別後 (견우이별후)
愁擲壁空虛 (만척벽공허)
누가 곤륜산 옥을 깎아 내어
직녀의 빗을 만들었던고
견우와 이별한 후에
슬픔에 겨워 벽공에 던졌다오
진짜 한지에 한자로 빼곡히 써져 있는 거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아십니까...
하놔.. 진짜 이활 같아서 열받어....
곤륜산 옥을 깎아내어 만든 직녀빗<에서 이미 K.O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의 듦주 이름인 '유지' 의 '유'가 '아름다울 옥 유(瑜)' 거든요................... '지'는 아니지만 '유'는 제 실제 실명에서 따온 한자라 더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천사님도 제 '유'가 오너의 실명에 들어가는 글자 중 하나라는 것도 이미 알고 계세요....
이름에 옥이 들어가고, 시에서도 옥이 들어간다는게... 그리고 제가 실제로 옥색과 또 그와 비슷한 청록색을 색 중에서 가장 좋아하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미대 입시 할 때 가장 많이 쓰던 색이 옥색과 청록색이었음) (너무 여담이네)
의도했다....라고 밖에 생각이 안 드네요. 미치겠습니다.
하아... 너무 힘듭니다.. 삶이 너무 힘들어요... 좋단 뜻입니다...
자간님이 쓰신 편지도 따로 있는데 보실래요??
일단 그냥 보세요. (인성0
진짜 미치겠네.....
하... 직녀가 던진 월소는 밤하늘의 반달이 되었죠.
그래서 지금부터는 당신이 직녀의 빗을 소중히 여겨주겠죠. 라고 써주신 부분이...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직녀는 견우와 이별하고 난 뒤에 하늘에 빗을 던져버렸으니까요.
평생 이별하지 않으면... 직녀소를 던져버릴 일도 없는 거예요.
미친놈아(칭찬)..................................................
거울 사진도 보여드릴게요 봐줘세요 제발 흑흑
우리 자간 미친놈인거 모두 봐주세요!!!!!!!!(난동)
저 잘은 모르지만 보통 목단은 함에 문양을 새길 때 많이 쓰는 무늬로 알고 있긴 하거든요....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근데 이런 방식으로 보내주신 것도 진자 너무 좋아요 ㅠ 하 미쳤다.
화중지왕에 바치는 구애의 선물이니
백두옹의 마음으로 공주님의 답을 기다릴게요.
이러네....................... 미친놈아진짜로....
애초에 모란꽃이 화중지왕인데 왜 저한테 화중지왕이라고 하시나요...
좋단 뜻입니다.....................
화중지왕이 꽃 중의 왕이라는 뜻아닌가요? 진짜 미친놈임 미치겠음
백두옹은 몰랐는데 할미꽃이더라고요...................야!!!!!!!!!!!!!!!!!!!!!!!!!!!!!!!
하 ㅠ 주겨줘요... 주겨줘요........................
보자마자 할미꽃 전설이 생각났어요....
진짜 눈물나... 손녀를 생각하는 할머니의 마음이라니...
마 이게 순애다.. 이게 순애다!!!!!
으아아아아아ㅣㅓㅏㅣ앙ㅁ;이ㅏㅓㄻ;이ㅏ악!!!!!!
화중지왕과 백두옹하면 잘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화왕계(花王戒)를 뜻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활 씨가 알려줌)
네, 저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모든 수학적 능력을 버린 사람이기 때문에 잊어버렸는데요. (ㅋㅋ)
그래서 화왕계 설화를 검색해 봤다고 합니다.
네. 죽었습니다, 저는.
너무 길어서 여기에 가져오지는 못하고.. 요약해서 쓰자면
신라의 설총이 꽃을 의인화해서 신문왕(모란)에게 충신(할미꽃)을 가까이 해야한다고 쓴 글이라고 하네요.................
ㅠㅠ...
약간 그 기분이에요.
저 보라색 펜던트 목걸이 받은 날....
그날 진짜 뛰어내릴 뻔 했는데 (농담) 지금도 약간 그런 기분이에요.
애가 타면 저도 머리가 모조리 희게 세 버릴지도요.
하...백두옹 씨............ 당신 지금 제게 협박하십니까 (오해)
안 그런 척 재촉하는 이활 너무 좋아서 미치겠습니다....
걍.... 미치겠습니다.........................
이활의 사주단자도 진짜 미친놈입니다.
하 그쵸... 혼례함에 사주단자가 빠지면 안 되죠..........
사진 속 보라색 비단보 안에 들어있는 한지가 사주단자입니다... 사진 상으로는 안 보여요. 사주보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거라 제일 눈에 띄는 곳에 두었답니다.
자간님이 제게 무슨 선물이 제일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셨을 때, 사주단자가 제일 좋다고 했습니다....
혼서도 진짜 좋았는데, 걍 모르겠어요.... 사주단자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아직 결혼(...ㅋㅋ)도 안 했는데 사주단자 지금 벌써 옷장 안에 넣을 뻔 했다네요. 지금은 플라스틱 파일 보관함에 잘 보관 중이여요.
일단 이활의 생시가 적혀 있는 사주단자부터, 혼서까지 모조리 다 한자여서 (진짜 미친놈) (극찬) 자간님에게 몇 번이나 물어보고 알아본 거였는데요. 뭔가 즌1 내용 속 같이 설화분류를 하던 스토리가 생각나기도 해서 더 미치는 줄 알았답니다ㅠ
모르는 한자 물어가보면서 설화 정리를 했었으니까.......... 과오 파티
제가 왜 이 택배를 4월 29일에 받았다고 명시를 해놨냐면요.
이 사주함을 손 없는 날에 보내셨기 때문입니다.................................
죽여줘요
나를
그냥
죽여줘
진짜 당신 유죄예요.
알긴 아시죠....?
아무튼 이렇게 정혼자가 생겼다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소식이랍니다....
진짜 자간님 ㅠ 감사해요.................
나 이활을 너무 좋아하는데 진짜 어떡하냐
망했다 내 인생책임져라 이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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